문화생활/서평2009/11/07 17:10
테이블 위의 고양이테이블 위의 고양이 - 10점
신경진 지음/문이당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가장 강한 이미지를 줬던건 역시 제목과 표지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고양이였다. 시각적 이미지가 첫인상을 크게 좌우하는 요소이기도 하고, 또 내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인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고양이' 라는건 메타포로써 작용하는 것이지 실제로 이 책에 고양이가 등장하진 않는다. 이는 극히 상징적 의미이므로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쉽게 알아채기 힘들다. 주인공 '제이슨' 을 고양이로 비유하는, 그것도 조금은 불안하게 흔들리는 테이블 위에서 애매한 포즈로 앉아있는 고양이에 비유하는 것이리라 예상만 할 수 있을 뿐.

  제이슨은 도박사, 즉 겜블러이다. 그는 인생을 마치 게임을 즐기듯 살아온 사람이다. 게임이라 하여 가볍게, 즉흥적이고 신중치 못한 인생이라 치부해버리는건 그에게 있어 '게임' 이 어떤 의미인지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에게 게임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도박이나 유희 활동과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는 순간의 흥분과 희열을 절제하며 치밀하게 계산된 안면근육의 움직임과 손끝의 감촉, 잠깐동안의 시선조차 조심해야 하는 긴장된 분위기를 무기삼아 확률과 불확실성 사이에서 승리를 쫓는 야수와도 같은 사람이다. 딱히 계획이나 설계와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면서도, 그래서 때로는 넘치는 돈을 주체하지 못하다가도 순간적으로 가진 돈을 다 잃고 빈털털이가 되기도 하는 굴곡이 심한 삶을 살면서도 크게 좌절이나 상심을 하지 않는 무신경한 인간일 수 있는 것이 그가 인생을 하나의 게임, 도박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거라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그에겐 인맥이나 친구라는 말도 그리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여자란 돈만 있으면 언제든 구할 수 있는 섹스파트너 정도의 의미에서 크게 다르지 않으며 친구란 그저 함께 돈을 따거나 잃을, 혹은 자신에게 돈을 채워줄 호구 정도의 의미이다. 그는 혼자임을 자처하며 테이블 위에 홀로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는 고독한 시선을 유지한다.

  소설의 시작은 이러한 배경, 인물의 설명으로 초반을 채우며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의 사건을 수면 위로 떠올리며 본격적인 도입에 들어간다. 제이슨의 무기력한 삶에 자그마한 자갈을 던져 파동을 일으키는 것이다. 과거 친구였던 존재의 죽음. 왠지 모르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사람으로 기억되던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고 강한 인상을 남긴 친구 강지수의 죽음으로 대한민국 정부기관의 조사를 받고 난 후의 제이슨은 무기력하게 솔바람에 휩쓸려 이리저리 흔들리듯 살아오던 스스로의 삶에서 조금씩 탈피하기 시작한다. 더 이상 좇을만한 무언가를 찾지 못하고 웅크리고 있던 고양이가 드디어 사냥감을 발견해 달려드는 듯한 모습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제이슨이 그의 죽은 친구 강지수를 추적하면서 시작된다. 캐나다 국적이긴 하지만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순수 한국인으로써 제이슨은 친구를 추적하고자 하는 자신의 목적과, 강지수를 자신들의 직원이라 말하며 그의 죽음 직전에 가장 가깝게 알고 지내던 제이슨 자신을 필요로 하는 남한 정부의 이해관계가 적절히 맞아 떨어짐을 알게 되고 이로 인해 남한 정부와 함께 대북공작의 주축이 되어 강지수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세력에 깊숙히 침투하여 그의 죽음과 숨겨진 진실들을 추적한다.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스릴러물의 공식을 따라간다. 주변 인물들의 탐구, 날카로운 시선으로 상대를 분석하는 화자의 독백과 사소한 것도 사소하지 않게 다가오는 긴장감의 연속. 속임과 속임수의 향연이 한 곡의 샹송처럼 달콤하게 휘감겨 들어온다. 그 어느것도 위화감 없이 하나 하나 맞아 떨어져간다. 북한의 인물들은 우리가 북한에 가지고 있는 괴뢰군의 느낌처럼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는 한민족' 이라며 무작정 친밀하게 다가오지도 않는다. 이와는 전혀 관계없이, 그들은 엄연히 우리와 같은 인간이고 - 다소 많은 차이를 가진 사상교육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 사고방식도 생각 외로 큰 차이를 두지 않아서인지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도박과 술, 여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이슨과 그들이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어울리는 모습들은 소설에서 굉장히 자주 등장하고 또 많은 분량을 차지하기도 하지만, 지루하거나 식상하지 않고 오묘한 긴장감 속에서 독자를 흡입하는 장치로써 발휘되고 있었다.


  북한과 남한의 대립, 공작과 공작으로 자칫 정치적인 색채가 강하게 드러날 수도 있었던 소재였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이나 거부감 없이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었던건 국적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 고독한 인물 '제이슨' 의 시선으로 이야기, 사건들을 철저히 포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겐 남북간의 긴장관계 따위는 큰 의미가 없으며 현 국적인 캐나다에 대한 애국심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소설에서 남한, 북한, 미국, 마카오는 그저 소설의 배경이며 대립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아이템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듯 민감한 소재를 의도에 따라 단순하게 바라볼 수 있는건 소설이 다소 무거운 소재를 사용함에도 이를 '소재' 의 선에서 완벽히 제한할 수 있는 절제된 문장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이다. 작가 신경진, 오랜만에 찾아낸 훌륭한 소설가의 풍모가 느껴진다.


  테이블 위의 고양이 를 읽고 나니, 재미있는 이야기를 접해 즐거웠다 라는 감상과 함께 신경진 이라는 좋은 작가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라는 희열이 동시에 다가온다. 아는 작가, 혹은 선호하는 장르에 따라 책을 접하는 것도 좋지만 이따금씩 전혀 내 취향에 연관성이 없는 책들을 충동적으로 접하는 것도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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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문화생활/서평2009/08/19 22:41

왼쪽이 알라딘에서 받은거
오른쪽은 직접 산거.(역시 알라딘에서)

왼쪽에 '당나귀의 지혜' 라는 책이 추가되어야 하고(갖고다니면서 읽고 있다)
오른쪽엔 조만간 도착할 알랭 드 보통의 신작 '일의 기쁨과 슬픔' 이 추가되어야 한다.

알라딘에서 준 책이 이거 말고 안 읽은게 한 권이 더 있는데
읽을 생각이 없기 때문에 - 정 읽을거 없으면 봐야지 싶은 정도랄까
언급하고 싶지 않다.

알라딘에서 서평단 자격으로 받은 책을 먼저 주루룩 읽을 생각이다.
그리고 서평을 스피드하게 써야지.
그냥 주는 것도 고마운데 말이야 -ㅂ- 언능 읽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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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문화생활/서평2009/04/08 21:58
이니시에이션 러브 - 10점
이누이 구루미 지음, 서수지 옮김/북스피어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연애소설.
이 책을 읽은 독자가 느낄 감상은 다음의 3단계를 거쳐 변모한다.

애틋한 사랑 이야기  ▷  대 반전   ▷ 씁쓸함

다시 말하자면,

나도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  어?  ▷  현실은 시궁창.



  이니시에이션(Initiation), 무언가를 시작, 입문한다는 뜻이다. 인상적인 표지디자인과 맞물려 호기심을 자아내는 제목은 책을 펼치기 전 독자에게 부여할 최상의 자극이다.
  조심스래 펼치며 표지에 큼지막하게 새겨진 '러브' 라는 단어를 조용히 읊조린다. 평소같았으면 고르지 않았을 장르. 순애물인건가....

  그리고, 난 내가 큰 실수를 해버렸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적어도 표지에 써진 글은 다 읽어봤어야 했다. 이후 내가 맞을 파행은 이 실수로 인해 더욱 큰 파괴력을 얻었다.


  ≪이니시에이션 러브≫ 가 가진 매력은 의외로 여러가지이다. 우선은, 진부한 스토리이지만 이를 숨기려 하지 않고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 몰입감을 높이려 했다. 이과 출신의 과묵한 주인공은 연애를 해본 적도 없고 여자를 대하는데 서투르며 '외모보다는 정신' 이라는 이상형을 가지고 있다. 첫사랑은 누구나 해봤을테고, 처음부터 여자를 친구대하듯 편히 하긴 힘든게 당연하니 몰입감을 끌어낼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몰입이 시작되고 나면, 스토리는 사람의 머리를 습자지로 만들고 그 내부를 손쉽게 취한다. 이런 책은 참 즐겁게 읽힌다.

  하나만 더 얘기하자면, 화자의 시점이 일인칭인데 이것이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다는 점이다. 적절할 뿐만 아니라, 작가가 트릭을 심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했어야 할 필연적 선택이다. 트릭에 관한 이야기는 접어두더라도 이 일인칭 시점으로써의 서술이 가지는 매력이란 대단한 것이다. 시점이 다변적이지 않기에 이런 연애소설류의 리스크인 '지루함' 을 극복할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시점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를 반복하다보면 몰입력이 떨어지고 심리적으로 붕 뜨는 기분이라 중간에 한 번 책을 덮기라도 하면 다음 번에 다시 펼치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니시에이션 러브≫ 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시간적 흐름을 타이트하게 설정하고 - 덕분에 분량이 많이 줄어든 것 같은 기분이다. - 중간 중간의 사건이 가지는 흐름의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여 독자가 지치지 않게 잘 달래었다. 또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화자를 둘러싼 주변 풍경을 그리거나 그의 사고방식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부분에서 작가의 수준높은 필력을 발휘했다. 말 그대로 주인공이 인쇄된 활자 사이를 헤집고 나올 것만 같은 기분, 생생하면서도 그의 성격이 잘 묻어나는 대화체 문장들을 멋드러지게 구사한다. 정말 잘 쓰여진 책이라는 느낌이다.


  아쉬운 점은 그 어떤 책이든 존재하게 마련인데, ≪이니시에이션 러브≫ 에서는 한 가지가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 다름 아닌 마무리 부분인데 이게 너무 성급하게 끝나버린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새로운 여자를 찾아 '이니시에이션의 끝' 을 알리고 마무리된다. 작가가 지면을 조금만 더 할당해서 독자들이 주인공의 실연과 새로운 시작을 축복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좀 더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갑작스래 다음 페이지에 백지가 나와버리면 조금 당황스러운건 사실이니까.





※ 스포일러는 아래 more/less 기능을 통해 숨겨두었습니다. 원하시는 분만 읽으세요. ※

열기


구지 스포일러를 감추긴 했지만
이 글을 읽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도서를 구입하기 전에 서평을 챙겨보는 쪽이라 생각한다.
스포일러는 읽지 않았을거라 믿고, 책의 구입을 망설이거나 고민 중이라면
난 절대 이 책의 구입을 말리지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적극적으로 부추기고 싶다.
비록 스포일러라 가리긴 했지만 책을 읽은 사람만 알 수 있는 이 뜻 모를 감정을
모두와 함께 공유하고 싶다.

기억하라, ≪이니시에이션 러브≫는 두 번 읽어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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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사는 얘기들/잡소리?2009/04/06 19:23
이런건 지름으로 안쳐주나요?

아이스윈드데일 트릴로지 - 하플링의 보석
로레알 머시기 스킨 토너
듣도 보도 못한 잡 로션 - 여드름 케어용

동생이 여드름때문에 좀 고생을 하는 것 같아 선물했어요.
스킨은 원래 쓰던걸 다 써서 새로 산건데 군대에서 저걸 인터넷 주문해다가 쓰는데 참 좋더라구요.

그리고 하플링의 보석을 겟 함으로써, 드디어 다크엘프 트릴로지 + 아이스윈드 데일 트릴로지를 전부 섭렵!
자... 어서 나머지도 출간하십쇼! 서울문화사 홧팅![응?]


알라딘... 너무 애용하나? 그놈의 마일리지만 아니면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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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사는 얘기들/잡소리?2009/04/03 19:02


  얼마전에 당첨된 이벤트, 서평 머시기 하는 이벤트 캬핳핳 -ㅁ- 여튼, 이렇게 책이 도착했습니다. 제가 맡은 카테고리는 '문학/만화' 인데 다행히 만화가 오진 않았네요. 만화가 왔다면 서평 쓰기도 난감했을 것이고 여러모로 힘들었을텐데 다행이예요. ≪이니시에이션 러브≫ 라... 제목에 러브가 큼지막하게 써진걸 보니 온 몸이 근질근질 하긴 하네요.

  바로 어제, 드리즈트와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 중 하나인 Icewind Dale Trilogy 의 3번째, The Halfling's Gem 을 주문했는데요. 주말동안에 이걸 읽고 다음 주 월요일에 책이 도착하면 바로 읽을 수 있겠어요. 물론 서평도 써야겠지만, 제가 워낙 게을러터져서 그런가 급박하게 일을 처리하려고 하면 꼭 망치더라구요. 서평도 느그~읏하게 쓸 생각입니다.

  어찌되었든간에, 티스토리 - 알라딘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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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About Blog2009/03/25 20:28



공짜로 책을 본다 +_+

.... 저도 어쩔 수 없는 속물인가봅니다.


격주로 책 한 권씩 수령 후 3주 내에 서평을 작성하면 되는겁니다.
서평은 원래 썼었으니까 뭐 ㅋㅋㅋ 아이고 좋아라 <-

분야가 문학/만화 인데 설마 만화가 오진 않겠죠?
상관은 없지만 만화 읽고 서평 써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써야 할지 ㄱ-;

가뜩이나 돈 없어서 책도 못사고 있는데 이렇게 덜컥 당첨이 되니 이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감사드려요 여러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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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사는 얘기들/잡소리?2009/02/17 22:54


onzk777 님께서 남겨주신 총 12건 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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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건당 500 포인트를 주고 이 포인트는 포인트 샵에서 현금 대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벤트를 통해 위젯을 달면 30000 개의 호도를 준다는데 호도의 기능은 서적 구입 시 최대 10%를 할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할인액 만큼의 호도를 소모하면서 말이죠.

  솔직히 금전적인 도움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YES24 에서 9900원에 팔리는 책을 이곳에서는 호도를 통해 8780원(맞나?)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분명 1,000원이 더 싸지만 중요한건 YES24나 다른 곳에서는 저 가격에 10%의 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는겁니다. 마일리지는 현금과 1:1 비율로 서적 구입에 보탤 수 있으므로 결국 거기서 거기라는 얘기.

  약간 비판조의 글이 되려 하지만, 본래 뜻은 이게 아닙니다. 전 온라인 서점에서 직접 서평을 찾아 나서는 형태의 마케팅 전략이 매우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본래 취미활동의 일환으로 틈틈히 서평을 쓰고 있던 제겐 적절한 이벤트였습니다.

  아, 아까부터 이벤트 이벤트 하는데 URL 링크를 하나 걸겠습니다. [클릭]

  알라딘에 워낙 쌓인 마일리지도 많고 해서 일단은 이용을 망설이고 있는데, 조만간 살 책도 있고 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호도를 이용한 할인액의 비율을 좀 더 높여준다면 충분한 메리트가 될 것 같은데... 뭐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니 일단은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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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사는 얘기들/잡소리?2009/01/17 14:20
대략 더해보시면 아시겠지만 7만원 좀 넘습니다.
지름신께서 강림하신 덕에 통장이 조금씩 깎여나가고 있습니다.

어제, 1월 16일 저녁 8시가 넘어서 주문을 완료했는데
오늘 아침 9시 30분 쯤에 왔습니다. 배송 칼입니다 -ㅁ-;
반나절만에 왔다는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포장도 말끔하고, 무엇보다 이것 저것 챙겨주신 증정품들이 너무 좋았어요.
오곡쿠키는 매너 캬학!
화장품은 어떤 분의 추천으로 하나씩 골랐구요.
책은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것들로 집었습니다.
통장을 비우고 영혼을 채운다, 라는 신념으로 지름신을 영접했죠.
여기에 만족할만한 정성을 보여준 알라딘을 사랑합니다 ♡

이하, 지른 물품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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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문화생활/서평2008/08/02 13:11
뭔가 제목이 표절한 듯 하면서도 아닌 듯 하면서도...히히히.

뭐 이번에 불온서적 23권을 선정했다는 각종 보도와 블로그스피어에서의 포스트들을 보았다.

참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일이다.

불온서적으로 선정했다는건 그 책이 명백히 '불온한 사상' 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 네이버 사전 참고.
이런 용어적 정의는 차치하고서라도, 일단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들(징병된 기간병도 포함)은
그들의 근무 기간동안엔 읽지 말라는 얘기다. 말 그대로 '차단' 하는 것.
군인들에겐 절대적으로 보안이라는게 중요하고 불온서적을 읽는건 이를 위반한다는 것이니만큼
이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침해당한다는 느낌도 있다.

물론 불온서적을 아예 지정하지 말라는건 아니고, 그 행위 자체가 분명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지정된 23권의 책들 중에서 '진짜 불온서적' 으로 보이는 책들도 존재한다.
- 물론 이를 명백히 규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왜냐면 난 안 읽어봤으니까...(제목이 그래보이면 안쳐다보지...)
하지만 불온서적을 지정하는 판단 기준과 경로가 매우 의심스러워진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름대로 책을 즐겨보는 편임에도
이번에 불온서적으로 지정된 책들 중에 내가 읽은 책은 몇 권 안된다.
그래서 불온서적 리스트를 봐도 별 감흥이 없었다. 아니, 잘 몰랐다.
"그런 사상을 담고 있으니까 지정이 되었겠지"
따위의 생각을 한게 아니라 정말 그 책들에 대해 아는게 없었다.

하지만 여기 <지상에 숟가락 하나> 라는 책은
지금 내 우측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책들 중 하나이다.
내 고등학교 시절을 수놓았던 단란한 독서의 추억을 장식하고 있다.
그런 이 책이 불온서적으로 선정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머지 22권의 책들에 대한 정당성을 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상에 숟가락 하나> 가 불온서적이 된 근거는 북한찬양이다.

북한을 찬양하는 책이라는게 국방부의 주장이고 이유가 되었다.
그래서 국방부를 이해해보고자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의외로 이런 기회를 마련해준게 고마울 정도이다. 이런 견해는 이미 파다하게 퍼져있다.

국방부의 의중을 읽기 위해 '불온서적이 될 수 있었던 이유' 를 찾아보는데
두어시간을 투자해도 답이 안나온다. 난 도저히 모르겠는데 어찌 그들은 그리 잘 알지?
이 책은 작가 현기영 자신의 자전적 소설이다.
이젠 다시 볼 수 없는 과거의 아름답지만 힘들고 즐거웠지만 비참했던 어려운 시절을 그려냈다.
북한과 관련된 내용도 분명 등장한다. 이북출신 아주머니는 돼지 잡는 일에 익숙하지 못하다.
그는 제주도 출신이다. 아버지가 한동안 실종되었다가 육군 헌병이 되어 나타났는데 육지말을 써서 놀란다.
소박한 어릴적 이야기부터 나이가 들어 귀향을 준비하는 노년의 모습까지 이어진다. 부드럽고, 애틋하다.

이 책을 불온서적으로 단정한 국방부는 정신이 썩어빠진 꼴통들의 집단이다.
이 블로그는 불온미디어이다. 난 빨갱이이다. 왜냐면 불온서적을 찬양하고 있으니까.
적어도 내 가치관과 이해 속에서는 저 책에 북한을 찬양하는 구절을 찾기 힘들었다.
맘같으면 이 책에서 북한과 관련된 내용을 모조리 옮겨놓고 싶지만
솔로몬인지 소송몬인지 하는 쉥키들이 태클걸까 싶어 이는 자제하겠다.

나라 지키라고 앉혀놓은 놈들이 멀쩡한 책들을 불온서적이라 하지를 않나
한창 자기개발에 힘써야 할 사람들이 보고싶은 책도 못 읽게 만드는 부당한 처사 하며...

대가리에 똥이 찼으면 뒈져야지요...
나도 한 때 국방부 시계가 왜이렇게 느린가에 대해 하룻밤 새 심층토의를 했던 사람인데
만일 내가 군 복무할 때 이 일이 터졌으면 난 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전투복이나 휘장을 부끄러워했을 것이다.
북한은 여전히 우리의 주적이고 미국은 피로 맺어진 우방이지. 니네 말이 맞다.
이명박이 米國 애널서킹을 일삼는 짓거리가 그리도 좋아보이지 않을 수 없겠지.
그렇다고 국방부가 이렇게 분수도 모르고 60만 장병들이 읽을 책까지 규제를 하나?
그것도 저렇게 온당하지 못한 이유로 말이다.

이로써 국방부라는 단어를 들으면 온 몸이 가려웠던 이유를 새삼 깨달았다.


  이 링크를 타고 가면 아주 재미있는게 나온다.
  내가 군생활동안 약 30만원을 쏟아부은 알라딘에서
  국방부의 불온서적 선정을 '마케팅' 으로써 꼬집고 있다.

요즘 흔히 들리는 '승리의 알라딘' , '알라딘이 왜 뜰 수 밖에 없나' 라는 얘기들이
어떤 이유로 나왔는지 이제야 알았다.
원래 주로 가는 곳이 알라딘이고 굳이 다른 곳으로 바꿀 이유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여기 완전 눌러 앉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났다. 그들은 킹왕짱 빠삐삐빠삐삐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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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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