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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6 설레인다.
  2. 2010/07/06 집으로 가는 길.
  3. 2010/05/27 공허함의 무게 (2)
  4. 2010/04/05 변신. (2)
  5. 2010/01/04 잊고 있었다. (2)
  6. 2009/12/10 나는 변해가고 있다. (12)
  7. 2009/12/06 첫 눈 (2)
  8. 2009/11/26 떠나가는 가을에게
  9. 2009/11/20 이것이 나의 자아.
  10. 2009/11/18 나의 세계


요즘 하늘을 보면 참 설레인다.
비온 뒤 맑게 피어난 구름들과
기분 좋게 찰랑이는 간 밤의 빗물들,
콧등을 간지르는 알싸한 냄새는
이제 막 떠오른 여름 햇살의 향취.
모든 것이 싱그럽다 여겨지던 그 날
내 가슴은 널 떠올리며 설레었다.

요즘 하늘을 보면 참 설레인다.
흐릿한 먹구름이 하늘을 채우고
매마른 거리를 덮은 시원한 그늘과
옷깃을 흔드는 바람에 실려 오는
지난 날의 널 떠올리는 부드러움.
모든 것이 아름답다 여겨지던 그 날
내 가슴은 널 그리며 설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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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걸었다. 땀이 났다.
조금 빨리 뛰었다. 옷이 젖었다.
미친 듯이 달렸다. 발이 아프다.
거리는 한산한데 소란스럽다.
그 소음을 견딜 수 없어 더 뛰었다.

구두가 벗겨졌다. 잠시 멈췄다.
뺨 위로 흐르는 땀방울이 쓰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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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인간!?

비어있는 상자를 가져다 저울 위에 얹어놓고
얼마나 무거운지 자세히 들여다본다.
종이를 덧대어 접듯 구겨놓은 상자 따위 1kg 도 넘기 힘들다.
그 안의 공기도 질량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런건 무게가 없다 라고 말해버린다.
가볍다, 혹은 없다.

텅 비어있는 무언가가 무겁다고 하면,
가령 지금의 내가 공허한 숨만 내쉬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건 내 몸뚱이가 축 처지고 뒷목이 얼얼하게 뻐근해서
그저 피곤함에 찌든 것이 이유가 될까?
아니면, 내 한 숨 한 숨이 다 부담스러운 무게인걸까?

퇴근 길 가로등에 눈을 빼앗긴 적이 있다.
날 지나치는 사람들, 내 앞을 지나가는 자동차들을 무시하고
무의식에 빼앗겨버린 내 시선, 눈동자, 정신.
그 빠알간 불빛에 온 몸이 짓눌리는 기분은
그리 유쾌하진 않지만, 어쩐지 몽환적이다.
그렇게 한 참을 서서 시간을 흘려보낸 기억은
종종 그 길을 걸을 때 마다 떠올라 날 괴롭힌다.

이 모든게, 내가 비어있다는 증거니까.
속이 빈 존재는 찌그러지기 쉬우니까.
애를 써서 부풀어 보아도 결국 작은 틈에 모든걸 빼앗기니까.

그렇게 찌그러지고 납작해진 내 스스로를 향한 조소들에
난 이렇게 답할 수 밖엔 없다.
난 무거운 것에 짓눌렸다, 너무 무거워서 버틸 수 없었다.
그 무거운 것이 도대체 뭐길래, 라고 묻는다면
그저, 공허함이었다고 말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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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하면 떠오르는 그림.


왜 인간은 변신을 꿈꾸는가.

오래된 질문이다. 내가 가졌던 어떤 질문보다도 오래되었다.
처음 이 질문을 던진건 로봇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였다.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이었다. 6살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로봇이 자동차가 되고 다시 로봇이 되고 비행기가 되었다가 배가 되고
그저 조약돌만한 손으로 이리저리 매만지며 갖고 노는게 좋았다.
그러다가 그 로봇 장난감에 질려갈 때 즈음 이런 생각을 했다.

"왜 이 로봇이 변신하는게 재밌게 느껴졌을까?"

다른 변신로봇에는 재미를 못느끼면서.

그럼 변신에 대한 흥미가 아니라, 그 로봇의 디자인이나 견고함,
로봇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흥미가 겹쳐 탄생한 재미인걸까?

어느 한 쪽으로 몰려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변신이라는 것 자체에 신비로운 감성을 가짐은 부정할 필요가 없으니까.
드라큘라가 왜 박쥐로 변신하는지, 늑대인간은 왜 보름달이 뜨면 털로 뒤덮이는지
카프카는 왜 가장을 바퀴벌레로 만들었는지
이 모든게 하나의 키워드로 종합된다.

변신.

왜 인간은 변신을 꿈꾸는가.
질문의 고리타분함에 앞서, 이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는 내가
조금은 무력하게 느껴지곤 했다.여느 때나 그랬다. 매번 질문만 던지고 말았다.

게임에서 변신이 나오면 굉장히 흥미를 느꼈다.
A에서 B로 변신했다가 다시 A로 변한다는 점.
만일, 영원히 B로 바뀌어버린다 라고 하면 흥미가 덜할 것이다.
그것을 "변신" 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그냥 "변했다, 바뀌었다" 라고 하겠다.

A는 현재의 나를 상징한다.
변신 전의 A는 고리타분하고 재미가 없으며 무난하지만 특색이 없다.
변신 후, 즉 B는 특별하다.
나의 욕망을 분출할 수 있어야 한다. 강력하고, 특별한 외모에, 개성이 넘치면서도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이루는데에 더 쉽고 재밌어야 한다.

이런 기존 변신물들에 대한 특질들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라고는
"지금보다 더 나은 무언가가 되고 싶다"
라는 것 밖엔 알 수 없다.

그렇다면, 변신이 아니라 그냥 스스로 더 강해지면 되는 것 아닌가?
내가 늑대인간이 되는 것 보다, 늑대인간처럼 힘이 강해지면 되는 것 아닌가?

인간은 본래 보수적인 성향을 가졌다는 가설이 있다.
그 시초는 방랑에서 농경으로 종족의 삶의 방식을 바꾸면서 시작된걸로 보인다.
지키고자 하는 방어적 성향은 현재의 안정을 해치려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한다.
변화를 싫어하고, 비교적 안전하고 만족적인 현재에 안주하려는 성향.
현재가 스스로의 안위에 문제를 줄 정도로 나쁜 상황이라면 변화를 꿈꾸지만
그게 아니라면 안주하려는 성향이 분명 크다.

변신으로 뭔가 멋진 모습이 되었다고 해도
그것이 진정 "현실" 이 된다면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고 여긴다.
가령, 이 글을 쓰는 내가 등뼈에 날개가 돋아 하늘을 나는 모습으로의 변신을 꿈꿔도
실제로 내 등에 날개가 돋으면 난 돌연변이 취급을 받으며 죽임을 당할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원하는 순간 날개가 돋아 날아다닌다 해도
또 내가 원하는 순간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다른 이들과 어울리길 바란다.


변신은, 일탈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직 명확한 정의는 내릴 수 없지만 스스로를 납득할 만한 설명은 찾은 것 같다.


난 지금 변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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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동네를 지나다 보면 보이는 구멍가게 앞에 서면
군것질 생각에 군침을 흘리지 않게 되고
담배 생각에 입이 텁텁해진 것은.



언제부터인가.
맑은 하늘 탁 트인 경치에 두 눈을 담그고 서면
놀러갈 생각에 근질거리지 않게 되고
그저 한량인 스스로가 싫은 것은.



예전엔, 그저 어렸던 지난 날엔
오백원짜리 하나 들고 동네를 거닐면
그 길이 내 길이요 그 날이 내 날이니
그저 아는 체 하는 동네 아주머니 내 식솔인 양 반겨주고
방긋 방긋 웃어대며 춤이나 춰대던 때가 있었지.
구멍가게를 들렸다 나오면
잔돈 이백원과 과자 한 봉지로 세상을 얻곤 했지.
난 그 때가 좋았다네, 발걸음 가볍던 그 때가.
발자국 하나 남겨놓고 이유를 묻는 지금보다
이유없이 웃어대며 지랄 발광을 해도 허물없던
그 때의 내가 난 참 좋았네.

어찌 난 지금의 내게 미래를 강요하고 묻고 뜯는지.
현재에 늘러붙은 찌든 때를 박박 문데 하수구에 버릴 망정
그게 미래로 향함은 단정하지 말아야 하는데.
난 그저, 내 현실이 그대들의 미래가 되었을 때
그제서야 아 그랬구나 하며 무릎을 탁 치고 싶은데.

왜 내 눈은,
하늘을 보고 하품을 하고 땅을 보고 절을 할 여유도 없나.
하염없는 원망에도 비용이 드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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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변신... 네...

  예전의 나는 블로그를 활발하게 했었고 그 내용은 가십거리나 이슈, 시국에 대한 한탄과 비판, 비난, 욕설 등이었으며 내 개인적인 일들도 마구마구 적어놓고 했었다. 뻘글도 많았고, 날카로운 입담을 과시(?)하며 숱한 말싸움질로 이리 갈리고 저리 갈리며 살았다. 날카로운 혓바닥을 놀리고 다녔다.
 
  그런데,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그 '날카로움' 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여자친구에게 그 날카로움을 선보이다가 그렇게 상처받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를 자학한 탓인 것 같다. 말 막하는게 내 특기이긴 했고 또 알고도 있었지만 그걸 고쳐야겠다 라고 생각한건 처음이다.

  그래서, 전엔 날카로워지기 위해 이리저리 갈아댔는데 이젠 좀 둥글둥글 부드러워지기 위해 날이 선 면을 문대고 있다. 상처입히기 싫고, 좋은 말 멋진 말 부드러운 말 해주고 싶은 생각에 거친 바닥에 몸을 구른다. 나름대로 성과가 있는 듯 싶다.

  이게 이유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블로그에 글을 잘 안쓰게 되는건 확실하다. 포스팅 수가 현저히 줄었고 포스팅한다고 해봐야 여자친구 관련 염장질같은게 고작이니까. 전처럼 누구 깐다고 글 쓰거나 아예 대놓고 시비를 걸거나 시사, 이슈 등의 글을 쓰지 않는다. 사랑하는 가슴으로 글을 뱉을 때는 있지만, 진정 창작을 하지는 않는다. 이건 편협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창작을 해야지' 라며 글을 쓰는 사람이 있을라나 몰라.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일도 줄었고 - 책 읽는 시간 자체가 줄어버렸다 - 영화, 연극 등을 보는 일도 거의 없다. 싫지는 않지만, 좀 어색하다. 내가 변했다는게 느껴진다.

  이게 변화의 끝, 그러니까 다 변한 후 인건 아니다. 난 앞으로 견뎌야 할 조금은 힘든 일을 앞두고 있고 여자친구는 나와는 비교도 안될 큰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다. 내가 힘든건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힘든건 여자친구가 힘들기 때문인 것이다. 어쨌든, 난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하고 있고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변화를 앞두고 있는 상태이다. 지금 내 변화가 좀 의아하게 느껴질지언정 이것이 부정적으로 여겨지지는 않듯이, 앞으로의 변화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를 희망한다. 블로그에 신경 쓸 여유도 조금은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여자친구와 함께 발전적으로 살아갈 수 있겠지. 지금은, 견뎌야 하는 시간.

  변신이 현재를 벗는 것이라 여기지는 않는다. 부분적인 발전이 과거의 스스로를 연상시키지 못한다면 그것도 변신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변화로써 발전한다, 괜찮은 생각인 듯 하다.

  변신에 관한 소설도 썼던 기억이 나는데 중간에 멈춘 후로 컨셉이고 뭐고 다 잊어버려서 다시 펜을 잡기가 두렵다. 언젠가 다시 펜을 잡아 마무리를 짓고 싶다.



이건 정말 뻘글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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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 사이에 쌓인 눈처럼
아름드리 소복하게 쌓인 첫 눈처럼
너와 나의 사랑이란 그랬나보다,
같은 듯 다름에도 그렇게 사랑했다.
내가 좇던 사랑이란,
네가 찾던 사랑이 아니었나보다
네 가슴을 더듬으며 찾았던
그 사랑은 내가 그리던 사랑이 아니고
우리는 서로 다른 무언가를
서로에게 찾다 지쳐 쌓여갔나보다.
소복히 쌓인 서로의 어긋남이
첫 눈이 스르륵 밟히고 녹 듯
새하얗던 몸에 검은 때를 묻히고
오지도 않은 봄을 찾는 듯
아스팔트 사이로 몸을 감췄나보다.
그렇게 우린 서로를 잊어갔나보다.

첫 눈이 오던 날 널 떠나 보내고
되돌아온 내 자리에 네가 없듯이
첫 눈이 녹아내린 거리 속에서
설레이던 처음이란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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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하는 회색 빛깔의 겨울 나무에겐
발치에서 꿈틀대는 낙엽을 신경 쓸 여유가 없다.
부르르르 떨다가도 금방 울어버릴 듯이
지 손목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성급히 갈색을 떨쳐버린 도시 풍경 속에서는
따스한 햇살마저 새하얗게 질려버린다.

그저 추위가 싫다 하여 널 찾는게 아니라
만연했던 붉은 빛깔이 그리워 네 모습 그린다고,
그런 그리움이 멈춰버린 심장을 뛰게 하고
찬 바람 눈치보며 움츠렸던 몸을 곧게 세우고
너 앉았던 작은 의자에서 네 외로움 줏어담아
지친 듯 내려앉은 네 한 숨에 함께 실어 보내리다.

무언가에 쫓기듯 내 손길을 뿌리친 네 모습엔
이 곳에 더 이상 널 그리며 쓰다듬을 것이 없음을
해가 뜨고 지듯 저 또한 갈 수 밖에 없음을
미리부터 일러주는 서글픈 몸짓이 있었다.
가리라, 갈 것이라 말해주지 못했던 너에게
원망하는 대신 그것은 애정이었다 말하고 싶다.

잘가라, 내 궁구함에 질려버린 연민의 계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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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엉망진창이구만? ㅋㅋ
태워버릴 무언가를 찾는 마냥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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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가 그림자를 부여잡고 놓아주지 않는
좁디 좁은 감방.

전구를 키지 마,
내가 사라지니까.

창문을 열지 마,
따스하게 죽기싫어.

적어도 나의 세계에서는
어둠이 곧 존재의의, 빛은 곧 소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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