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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0 폴아웃3를 슬슬 하고 있다. (2)


  FPS는 참 매력적인 장르이다. 사실 FPS를 장르라고 말하기도 좀 애매한 구석이 있지만, 보편적인 표현이니까 - _-; 여튼, 게임으로써 다가오는 가상의 세계에 가장 효과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점은 FPS다, 라고 단언할 수 있다. 비록 기술적인 문제로 실제 우리 시야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게임 내의 특정 캐릭터를 조종하고 있다 가 아니라 직접 그 게임 안에 있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시점인건 분명하다.
 
  왜 FPS에 대해 이렇게 주구장창 떠들었냐면, 폴아웃3는 일전의 폴아웃 시리즈와는 달리 1인칭 시점을 가진 FPS 게임으로써의 면모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이건 총질게임이 되어버렸다. 베데스다 쉽색희들 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난 관심이 먼저 갔으니, 플레이를 해보는게 순서였다.

  솔직히 말해서 영어가 딸려서 그 동안 못했다. 일전에 이거보다 더 진행했던 적도 있지만 스토리는 하나도 모르고 그저 보이는 놈 중 시뻘건놈 징그러운놈 쏴죽이다가 총알 떨어져서 접은게 전부이니 그걸 플레이했다 라고 표현하는 것도 웃길 것이다. 그냥 안해봤다고 하고 말지.

  게임은 참 괜찮다. 세계관의 암울함이나 그 암울함 사이의 가벼운 농담들도 그리 거부감 없이 다가오고, 총질도 제법 재밌고 퀘스트가 난해하게 뒤엉켜있는 것만 제외하면 넓은 세계를 돌아다니는 재미도 나름 있다. 쏴죽일 녀석들도 충분히 여기저기 숨어있어서 맘에 든다. 언제나 문제는 총알 부족이지만.

  폴아웃3에는 V.A.T.S 라는 시스템이 있다.무슨 단어의 약자인지는 알고 싶지도 않고 알 필요도 없었지만 검색해보니 Vault-Tec Assisted Targeting System 였드라. 기능적인 부분을 설명하자면, 게임 하다가 상대편이 참 조준하기도 엿같고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특정 부위를 오묘하게 갈겨버리고 싶은데 내가 총쏘는 기술이 영 후달린다, 라고 하면 상콤하게 V 를 눌러서 VATS를 발동시키면 된다. 그럼 게임 내의 시간은 멈추고 플레이어는 하나의 타겟에 대한 부위 타격을 입맛대로 할 수 있다. 대가리에 갈기면 된다. AP를 소모하므로 그냥 막 쓸 수 있는 기능은 아니지만 그냥 총질 하면서 좀 돌아다니다 보면 AP는 남아돈다. 걱정할게 없다.

  능력치에 따른 캐릭터의 강함을 설정해야 하는 롤플레잉적 요소가 강한 만큼 총질에도 약간의 제약이 있다. 그저 FPS 게임 하듯 조준해서 방아쇠를 당겨봤자 원하는 곳으로 총알이 안간다. 이른 바 "조준점" 의 개념이 조금 달라서, RPG요소가 없는 여타 슈팅게임에서처럼 조준점 안에 적이 있을 때 총질을 해도 빗나갈 수가 있다는 얘기다. 랜덤성이 조금 있어서 힘든 부분도 있고, 레벨이 낮아도 컨트롤로 극복하겠다 라면서 닥돌하다가 벌집되거나 팔다리 잘리고 나뒹구는 수가 있다.

  좀 맘에 안드는 점이 있다면 위에서 말한 VATS가 난이도를 너무 낮추고 있다, 라는 것이 있고 지뢰가 너무 개같이 많이 깔려있어서 재수없이 미리 제거 못하고 그냥 지나가다가 밟으면 기본으로 하반신이 잘려나가는 주인공을 한 참이나 쳐다봐야 하니 이런 혐오스러운 짓거리를 안당하려면 그 자리에서 게임을 꺼버리던가 지뢰 비슷하게 생긴 쬐끄마한 하얀 물체가 바닥에 널려있으면 총 부터 쏴봐야 한다! 정말 거지같다. 초반부터 지뢰탐지 기술 같은걸 기대했다면 베데스다 머저리.


  물론 폴아웃3는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베데스다게임 맘에 안드는게 다 이유가 있다고, 이것도 앵간히 진행하다가 관둘 것 같다. 그래도 한글화가 거의 완벽하게 되었다고 하니 열심히 플레이 해봐야겠다. 분명 보고 배울게 있겠지.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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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