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어떻게 보면 금연 "중" 인 것일 뿐이지만, 담배에 대한 욕구가 "제로" 인 지금의 상황에서 더 이상 금연이다 비흡연이다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스스로는 금연 성공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정말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 혹시 또 모르는 일일테죠? 물론 지금의 저라면 절대 안 필 것 같습니다만 -_-...
어쨌든, 나름 '성공한 케이스' 인 제가 금연에 대해 생각해본 잡설과 약간의 경험담을 풀어보겠습니다.
1. 의미부여는 곤란하다.
금연은 그 자체로 이미 칭찬받을 일이고 힘든 결정을 한 셈이며 앞으로의 고난이 눈에 보이는, 용기있는 행동입니다. 그 자체로써 자부심을 가지고 진행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것이 바로 금연에 대한 결심이죠. 누가 시켜서, 혹은 금연에 성공하면 부모님이 뭘 사주기로 했다, 이런건 전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목표의 설정 단계에서부터 위탁 오류가 생겨버리니, 그 2차 목적이 달성되면 애초의 금연이 가지는 의미가 퇴색되므로 성공할 가능성이 낮아져버립니다. - 제가 금연을 한 가장 큰 이유인 담배값 절약 같은 경우, 이러한 케이스에 해당될 수도 있지만 로또라도 맞지 않는 이상은 2차 목적의 달성이 힘들기 때문에 무의미합니다.
금연 그 자체를 목표로 삼고 그에 따르는 부가적인 이점들을 고려하는 것이 목표의식의 강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2. 서서히 줄인다고? 천만의 말씀!
담배 끊는다는 분들 중 대다수가 "조금씩 양을 줄이면서 서서히..." 라고 하십니다. 어떤 분들은 말보로 레드를 피우시다가 에쎄로 바꾸시면서 "이런 식으로 줄이면 되는거야." 라고 하시기도 하죠. 전 단지 어색한 웃음만을 남겨드릴 뿐이지만요.
금연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 입니다. 물론 갑작스런 금연으로 인한 금단현상이 두려워 서서히 줄여나가는 길을 선택하는 분들도 계시죠. 하지만 제 경우엔 생각이 좀 달랐습니다. 아예 절연을 해버리면, 초기 금단현상이 강력하게 다가올 것이고 이를 견디면 그 후로는 탄탄대로일 것이다 라는게 제 생각이었거든요. 그리고, 역시나 제 경우입니다만 제 예상은 어느정도 들어맞았고 처음 일주일을 버틴 후로는 그다지 금단현상도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의학적 소견으로 '서서히 줄이는게 몸에 좋다' 라고 한다면 그리 딴지를 걸 생각은 없습니다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결심한 그 순간부터 담배를 잊어야 한다." 어설픈 자기 위안을 위한 타협점은 결국 서서히 실패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3. 보조기구는 보조기구일 뿐.
시판 중인 금연보조기구
시중에 시판되는 니코틴패스와 금연초 등의 수많은 제품들, 금연을 시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접해보셨을거라 생각됩니다. 전 군 시절 의무대에서 받은 니코틴패스 - 그 당시엔 금연 생각이 없어서 그냥 한 번 붙여보자는 식이었을 뿐이었어요. - 외엔 접해본 경험이 없지만 제 주변의 흡연자 분들은 대부분 금연초 한 번은 물어봤다 하시더군요. 그 분들이 여전히 흡연자인걸 생각하면, 그런 보조기구들의 효용성에 의구심이 듭니다.
금연보조기구(혹은 식품)들은 대부분 니코틴의 절제로 인한 금단현상을 제어하기 위해 니코틴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금연을 돕습니다. 니코틴의 충족이라는건 결국 흡연자들의 '중독증상' 을 방치하겠다는 얘기밖에 안됩니다. 서서히 줄여나간다고는 하지만, 그건 위 2번에서 말씀드린 내용에 부합되어 그다지 수긍하기 힘듭니다. 몇몇 회사들은 "옆사람에게 연기로써 피해주지 않는다" 라는 장점을 내걸기도 했는데 - XX 전자담배라고 말 못해요! - 이런 웃긴 얘기가 또 없습니다. 스스로를 위한 금연을 돕는다면서 저런 얘기를 하다니, 이건 금연이 아니라 타인보호흡연활동 정도로 타이틀을 정해야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건강보조식품, 금연보조기구, 금연보조제 등 ~~보조상품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그 중에서 가장 싫어하는게 바로 금연보조기구입니다. 절대 비추이고, 가격도 쌔니깐 담배값아낀다고 금연보조제 사는 바보같은 짓 하지 맙시다 -ㅁ-...
4. 절대 피해야 할 것들?
금연 중에 가장 피해야 할게 뭐냐고 묻는다면 십중팔구 '술' 을 말씀하실겁니다. 물론 바로 옆에서 연기 뿜어대는 직장동료/친구 따위는 차치하더라도 말이죠. 그 밖에는 커피같은걸 들 수 있겠고, 과식도 피해야 하죠. - 포만감이 일정한 스위치의 역할을 하여 '식후땡' 의 욕구를 자극한다나 뭐라나... - 피해야 할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는데, 전 하나 하나 다 동감은 하지만 따르지는 않았습니다. 솔직히 직장생활 하면서 사람들 만나고 하다 보면 술을 먹을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생기고 배가 고파 밥을 먹다 보면 과식할 수도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금연 중인 자신의 현재 상태를 너무 나약하게 취급하면 안됩니다. 중요한건 '담배를 안피우면 된다' 라는 의식이죠. 전 금연을 시작한 후 일주일 내내 술을 먹었지만 담배는 손도 안댔답니다. 회사에서는 점심시간마다 포만감에 휩쌓여 매일매일 졸기 일수였고(자랑이다!) 커피는 원래 안 먹었는데 졸면 안된다는 생각에 한 두 잔씩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담배랑 그다지 상관은 없더군요. 가끔 생각이 나긴 했지만 '금연 중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그냥 안폈습니다.
결론적으로, 위 요소들 외에도 피해야 할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여기에 너무 얽매이면 되래 스트레스 받아서 흡연 욕구를 불러올 수도 있으니 적당히 피해다니다가 어쩔 수 없을 땐 그냥 자신의 의지를 믿으시라 라는겁니다. 인간은 그렇게 나약한 생물이 아니니까요. - 그 따위 잎 태우는 연기에 얽매일 정도로.
5. 담배를 소지하지 말라. 흡연자를 피하라.
이건 일종의 조언입니다만, 흡연자를 피해야 합니다. 특히 당신이 금연 중이라는 사실에 그다지 개의치않는 비양심적인 사람이라면 말이죠. 저도 담배 한 창 태우던 시기엔 이 짓거리 좀 했습니다만, 정말 못된 짓입니다 -ㅁ-...
뭐, 사실 친구가 흡연자고 직장 상사가 흡연자고 하면 피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이건 융통성있게 처리하시되, 절대 담배를 소지하지 마세요. 누가 선물로 줬다던지 줏었다던지 우연찮게 친구가 놓고 간걸 일단 챙겨뒀다던지 하는 이야기는 절대 통하지 않습니다. 주머니에 담배가 들어있다는 것 자체가 흡연욕구를 10배로 불려버립니다. - 이건 경험담, 실패할 뻔 했던 기억이...;; - 담배사러 가기 귀찮아서 안핀다 라는 마인드가 생길 정도로 담배와 멀어져야 합니다. 사실 흡연자를 피하라는 이유도, 담배 권유 보다도 금연자 스스로가 '담배 하나만' 이라는 멘트를 날릴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흡연자를 피할 수 없다면, 그리고 어쩌다 보니 담배를 줍게 되었다면, 역시 여기서부터는 의지의 싸움입니다.
말 그대로, 이제 길거리에서 담배 못 피우게 한단다. 저 기사를 보면, 성북구 모 대학가 근처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성북구 모 대학 근처... 우리 학교 아냐!? 뭐 이건 중요한게 아니고. (사실 무진장 중요하다.)
네이버 댓글 개편하면서 댓글들의 질도 많이 나아진 것 같다. 읽으면서 "허허 참 읽을만 해졌구만" 이라는 생각을 했으니까. 내용을 좀 살펴보면, "합법으로 판매되고 공급되는 담배, 정부에서는 왜 팔아놓고 못 피게 만드나" 라는 의견과 "누가 피지 말래냐 길거리에서 피지 말라고" 라는 의견이 있고 "흡연권은 침해해도 되고 비흡연자 인권은 존중해야되는거냐 형평성에 어긋난다" 라던지 "담배는 낙오자들의 기호식품이다 좀 끊어라" 라는 인격모독적인 말도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건, 인권이라는게 결국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이고, 정부에서는 지금 이 시간에도 여러 판매처를 통해 담배를 공급하고 있으며, 흡연자들의 수가 비흡연자들의 아우성에 의해 깔아뭉개질 정도의 소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소수건 아니건 지켜져야 하나, 지금의 행태는 마치 그 것이 소수건 존재치 않던 일단 무시하고 보자 라는 처사다.
담배가 몸에 안 좋은건 3살짜리 어린애도 안다. 하물며 성인들이 이를 모를 리도 없고, 끊고 싶어도 못 끊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일 것이다. 물론 이런 흡연자들의 "중독과 금단현상에 대한 공포" 로 인한 흡연의 지속의 책임이 국가와 정부에 모두 떠넘겨질 만한 것은 아니다. 개인의 의지로써 금연을 성공한 사례도 많고 금연 보조식품도 많다. 금연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기에, 비흡연자들의 불만이 더욱 증폭되는 것은 아닐까 한다. - 끊을 수 있으면서 괜히 피워가지고 우리까지! 라는 식이겠다.
그런데 모든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고 싶어할까?
난 "아니오" 라고 말하겠다. 왜냐면 그 예외가 바로 지금 이 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본인이기 때문이다. 비흡연자들의 착각 중 이런 것이 있다. "흡연자들은 의지가 없어서 담배를 못 끊는거다." 라는 것이다. 끊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기호식품 이라는 단어가 혼용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당신이 가끔씩 먹는 음료수나 사탕, 과자도 결국 기호식품과 다르지 않다. 담배라는 것도 기호식품이므로 결국 자신이 원하기 때문에 피우고 있는거라는 뜻이 되겠다. 흡연자들의 불만은, "피우고 싶어 피우는데 당신들은 수익금은 수익금대로 챙겨놓고 이제 와서 못 피우게 한다 이거냐?" 라는 것이겠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담배가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현실에서 그 누구도 이를 못 피우게 할 권리는 없다. 그 권리라는 것이 국가의 존재로 인해 용인되는, 즉 보호받는 장치이기 때문에 국가의 테두리 내에서 인정하는 담배라는 상품은 절대적으로 자유롭게 피울 수 있다. 이런 기본적인 형태조차 무너뜨리려 해서는 안된다. 국가의 금연정책의 방향이 어떻게 제시되어있는지 나로써는 알 방법이 없다. 다만, 그 것이 진정 담배연기로 인한 국민건강의 악화를 우려한 것이라면, "길거리 금연정책" 따위는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요즘 금연정책 하는 것 보면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저런 정책을 실행하는지 알 길이 없다. 살펴보면,
-> 담배값 인상 : 담배값을 올리는건 주머니에 부담만 줄 뿐 담배를 끊게 하는데는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사옥 금연 및 흡연실 설치 : 이건 좋다. 흡연실 가면 되니까.
-> PC방 금연 : 이건 정부의 행정처리 부분의 치부를 아예 수면 위로 다 내보이는 짓이다. 금연석 흡연석 따로 지정하게 만들어놓고 말 안들으니까 아예 다 금연석 처리 해버린 것 아닌가. 똑부러진 처벌법이 마련되어있지 않고 관련 규제도 정해놓지 않았으니 어떤 PC방 사장이 비싼 내부수리비 들여서 흡연석을 따로 만들겠는가. 그냥 칸막이 하나 설치하고 흡연석이라 우기면 되지.
완전 공권력을 가지고 장난질을 하는 것이다. 일처리를 이따구로 하니까 비흡연자는 더 강력한 조치를 원하는 것이고 흡연자들은 점점 죄어오는 턱에 항의를 할 뿐인 것이다. 이번 길거리 흡연, 이러한 올가미의 그 것과 같은 정책의 일환이라면 당장 그만 두길 권고하겠다. 당신들은 진정 국가행정의 의미를 모른다. 모든 국민을 만족시키는 것은 어렵겠으나, 최소한 양자간의 동조 및 만족을 이끌어내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못 때려박듯 무작위로 때려박는 제재 방안은 서로 괴롭게 만들 뿐이다.
한 가지 비유를 해보겠다. 요즘 주차공간 때문에 문제가 많다. 왠만한 보도의 양쪽 사이드엔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도록 주차구역을 라인으로 표시해 놓았다. 만약 이 공간을 주차금지 구역으로 만들고 그 이유로 "원할한 인구이동과 쾌적한 환경을 위해" 라는 타이틀을 달아보자. 어짜피 자가용이 넘처흐르는 시기, 주차공간은 줄어만 들고 유료주차장값은 부지기수로 뛰기 시작한다. 정부는 자가용 수를 줄이기 위해 이런 행정을 실시하는 것인가? 쾌적한 환경을 위해 라는 타이틀이 아니던가? 이 예에서 든 경우의 결과는 시민들의 대다수가 과태료 징수 때문에 일상의 한 부분을 소모해야 할 지경에 이르를 것이다. 주차 할 공간이 없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 물론 이 내용은 픽션이다. 요즘도 길거리에 주차 잘들 한다. - _-
무작정 흡연자들 부담스럽게 하는데 열 올릴 필요가 없다. 담배 판매로 올리는 수익금 가지고 금연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은 어떠한지? 금연교육을 실시하고 정부의 지원으로 금연보조식품이나 기구들을 대량 생산하고 그 값을 싸게 먹이는거다. 금연에 대한 긍정적인 교육 - 사실 금연 자체는 부정적인 부분이 없지만 - 을 실시하고 이를 유도하여 금연시스템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그리하여 흡연인구를 줄이면 자연스래 문제들은 해결될 것이다. 최소한 비흡연자들이 주장하는 "끊지 못 해서 피우는" 사람들은 말이다. 하지만 내가 볼 땐 정부는 이런 시스템 절대 만들지 않는다. 왜냐고? 흡연자가 줄면 돈이 안되거든. 더군다나 금연 시설, 지원금 낼 돈으로 자기네 돌려먹기 바쁘겠지. 내 말 틀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