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1/04 새하얀 세상.
  2. 2009/12/06 첫 눈 (2)
  3. 2009/11/02 겨울이 온 것 같구나. (2)
  4. 2008/12/23 오늘 찍은 잡사진들. (16)
  5. 2008/12/08 오늘 출근길 이야기. (9)
집 앞에 쌓인 눈을 찍어봤다.
대문을 거쳐 현관문으로 들어오는 길목.
새하얀 눈 위에서는, 발자국도 새하얗다. 정말 하얗다.

매번 매서운 바람을 쳐대며 옷깃의 먼지를 털듯 눈을 털어버리던 담장.
오늘 만큼은 뭔가 다름을 알았나보다. 풍성히 쌓인 눈.
그 뒤의 세상은, 빨간 벽돌 베이지색 건물 모두 하얀 모자를 썼다.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계속해서 눈이 내리고 있었다
잠시 싸리눈이 되었다가도 금새 함박눈이 되어 쌓이기 시작했다.
검은 구두를 신고 나가면 하얀 털장화가 되어 돌아오는
그런 세상. 하얗게 물든 세상.

항상 출퇴근이나 외출 후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담 너머 나무를 한 번쯤 보고 지나치곤 했다.
이렇게 눈이 쌓여 담장이 높아졌는데도
오히려 더 살갑게 느껴지는건 왜일까.

이쁘긴 한데
저 나무들은 지금쯤 다소간의 무게를 느끼며 목이 뻐근함을 호소하고 있을런지도 모르지.

가냘프게 드리워져 바람에 한 껏 흔들리던 저 녀석들도
오늘 만큼은 굳건하게 눈을 담아내며 서 있다.
한 겨울날 하얗게 펼쳐진 아름다움의 향연에 한 몫을 하려 하는가 보다.


비록 추워서 밖에 안나가고 집에서 개기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참 나가서 놀기 좋은 날일런지 모른다.
교통편의 불편함, 걸어다니기 험한 길 같은건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이 풍경에 내 발자국 하나 남겨보고 싶을 뿐.



근데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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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당신과 나 사이에 쌓인 눈처럼
아름드리 소복하게 쌓인 첫 눈처럼
너와 나의 사랑이란 그랬나보다,
같은 듯 다름에도 그렇게 사랑했다.
내가 좇던 사랑이란,
네가 찾던 사랑이 아니었나보다
네 가슴을 더듬으며 찾았던
그 사랑은 내가 그리던 사랑이 아니고
우리는 서로 다른 무언가를
서로에게 찾다 지쳐 쌓여갔나보다.
소복히 쌓인 서로의 어긋남이
첫 눈이 스르륵 밟히고 녹 듯
새하얗던 몸에 검은 때를 묻히고
오지도 않은 봄을 찾는 듯
아스팔트 사이로 몸을 감췄나보다.
그렇게 우린 서로를 잊어갔나보다.

첫 눈이 오던 날 널 떠나 보내고
되돌아온 내 자리에 네가 없듯이
첫 눈이 녹아내린 거리 속에서
설레이던 처음이란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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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곧 이렇게 되겠지?


아직은 달력이 가을냄새를 풍기고 있지만
떨구어진 낙엽 사이로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니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지난 밤에는 더워서 입지 않았던 외투인데
오늘 아침엔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고
바삐 움직이는 출근길 사람들 사이에서
매일처럼 느껴지던 혼잡한 열기를 볼 수가 없다.
하늘이 비추어 환히 빛나는 흐릿한 백색 도시에
활기를 비틀어 쥐어 짜낸 듯 신음만 난무하니
그 사이로 불어오는 칼처럼 날카로운 바람에
쉴 새 없이 베어지는 내 살갗은 쓸쓸하고
온 몸을 웅크리며 그리운 내 님 생각해봐도
발을 뻗어 나아갈 수록 더 멀어질 뿐인 것이라
아, 겨울이 와도 따스해질 것만 같았던 우리가
이 추위에 오히려 잔인하게 식는 것인가
멈춤없이 두근대는 나로 하여금 따스한 것은
오로지 두 볼을 타고 내리는 눈물 뿐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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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1. 눈이 왔어요 'ㅇ'
나가니깐 이렇게 눈이 살포시 쌓여있습니다 'ㅇ'



2. 고양이 중사 루이 지포라이터버젼
오늘 심심해서 만들어본 지포라이터 루이중사버젼입니다 'ㅇ'
깜찍하죠? 이거 합성 아니예요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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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아울베어는 오늘 평소 출근하던 날처럼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조금 대충말렸다는 찝찝함을 안고 집을 나섰답니다. 복장은 편한걸로 준비했는데, 검은 색 패딩 점퍼에 얼마 전 구입한 청바지였어요. 사타구니 쪽이 찢어지는 감이 있어서 안 입으려 했지만 다른 바지를 입기엔 세탁물의 증가가 두려워 어쩔 수 없었죠. 겨울철 세탁은 정말 괴로우니까요.

  지하철 역으로 걸어가는 길은 무척이나 위험했죠. 한 걸음 한 걸음에 온 집중력을 다 동원하지 않으면 순간 엎어질 것만 같았으니까요. 질척이면서도 살얼음이 약간 얼어붙은 것이 미끄러지기 좋게 장치해놓은 함정과도 같았어요. 물론 전 사지 멀쩡하고 젊으니까 문제가 없었지만, 매번 겨울철마다 어르신들이 항상 걱정거리였죠. 어머니 생각을 잠깐이나마 했답니다.

  그러다가 제 앞을 보니 어떤 지긋하신 할머니께서 불편하게 걸음을 재촉하고 계셨어요. 뭔가 불안해보여서 뒤를 졸졸 쫓아갔죠. 괜히 빨리 간다고 재쳤다간 엎어지실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할머니께서 뒤로 꽈당 하시려는거예요!

  그래서 전 급한 마음에 앞으로 달려가다가 뒤로 살짝 미끄러져서 마치 의도적으로 몸을 날린 것인 마냥 벌러덩 누워버렸고, 할머니께선 제 품에 안기셨답니다. 전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아픈 내색을 할 수가 없었어요. 할머니께선 고맙다는 말씀을 수도 없이 하시면서 주머니를 뒤적거리시고 전 힘들게 만류한 후 다시 지하철 역을 향했어요. 할머니를 부축하면서요.

  그리고 지하철을 탄 후 뭔가 기분나쁜 느낌에 등을 만져보니 온통 젖어있었어요. 패딩점퍼라서 그나마 다행이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심하게 젖어버린데다가 질척이던 녀석들이 묻어서인지 뭔가 더럽다는 생각이 들었죠. 황급히 벗어서 가방에 있는 휴지로 얼추 닦은 다음 팔에 걸치고 출근을 했는데, 신설동 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려 하니 은근히 춥길래 다시 입었어요. 어느정도 말라있어서 다행이었지만, 기분이 굉장히 찝찝했습니다.

  그런데 사무실 딱 들어서니깐 사장님이 뭔가를 건내주시는거예요. 뭔가 했더니 글쎄 청자켓이지 뭐예요 +_+ 완전 겨울용, 푹신한 털이 들어있는 완전 따뜻해보이는 자켓이었어요. 사장님이 하신 말씀이 "어제 집에서 옷장 정리를 하는데 나한테는 좀 작고, 현진씨 생각이 나길래 가져왔어요. 맘에 들면 입어요. 안들면 동생 주고. 허허허."

  어찌 제가 충성을 안할 수가 있어요 ㅠㅠㅠㅠㅠㅠ 쌀람해요 사장님 하앍하앍[...]

  그래서 여튼 축축한 패딩점퍼는 쇼핑백에 넣고, 상콤한 자켓을 입고 퇴근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 퇴근 후엔 성용이를 만나서 동대문에서 땡땡이 모자를 하나 사고, 집에 갈 생각입니다. 지금은 퇴근 직전!

  일기는 블로그에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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