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인간!?
얼마나 무거운지 자세히 들여다본다.
종이를 덧대어 접듯 구겨놓은 상자 따위 1kg 도 넘기 힘들다.
그 안의 공기도 질량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런건 무게가 없다 라고 말해버린다.
가볍다, 혹은 없다.
텅 비어있는 무언가가 무겁다고 하면,
가령 지금의 내가 공허한 숨만 내쉬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건 내 몸뚱이가 축 처지고 뒷목이 얼얼하게 뻐근해서
그저 피곤함에 찌든 것이 이유가 될까?
아니면, 내 한 숨 한 숨이 다 부담스러운 무게인걸까?
퇴근 길 가로등에 눈을 빼앗긴 적이 있다.
날 지나치는 사람들, 내 앞을 지나가는 자동차들을 무시하고
무의식에 빼앗겨버린 내 시선, 눈동자, 정신.
그 빠알간 불빛에 온 몸이 짓눌리는 기분은
그리 유쾌하진 않지만, 어쩐지 몽환적이다.
그렇게 한 참을 서서 시간을 흘려보낸 기억은
종종 그 길을 걸을 때 마다 떠올라 날 괴롭힌다.
이 모든게, 내가 비어있다는 증거니까.
속이 빈 존재는 찌그러지기 쉬우니까.
애를 써서 부풀어 보아도 결국 작은 틈에 모든걸 빼앗기니까.
그렇게 찌그러지고 납작해진 내 스스로를 향한 조소들에
난 이렇게 답할 수 밖엔 없다.
난 무거운 것에 짓눌렸다, 너무 무거워서 버틸 수 없었다.
그 무거운 것이 도대체 뭐길래, 라고 묻는다면
그저, 공허함이었다고 말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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