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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7 공허함의 무게 (2)
  2. 2010/03/08 Valentine's day - sweet grace…♥ (8)
  3. 2010/03/04 블로그에서 멀어저가는 나를 본다.
  4. 2010/01/10 2010.1.6 - 커플링 by Maad. (8)
  5. 2010/01/04 잊고 있었다. (2)
  6. 2009/12/10 나는 변해가고 있다. (12)
  7. 2009/11/12 루저의 난[...] 소감? 정의? (6)
  8. 2009/11/05 감성을 자극해야 성공하는 시대. (6)
  9. 2009/10/19 두려움
  10. 2009/09/18 스포일링
풍선인간!?

비어있는 상자를 가져다 저울 위에 얹어놓고
얼마나 무거운지 자세히 들여다본다.
종이를 덧대어 접듯 구겨놓은 상자 따위 1kg 도 넘기 힘들다.
그 안의 공기도 질량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런건 무게가 없다 라고 말해버린다.
가볍다, 혹은 없다.

텅 비어있는 무언가가 무겁다고 하면,
가령 지금의 내가 공허한 숨만 내쉬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건 내 몸뚱이가 축 처지고 뒷목이 얼얼하게 뻐근해서
그저 피곤함에 찌든 것이 이유가 될까?
아니면, 내 한 숨 한 숨이 다 부담스러운 무게인걸까?

퇴근 길 가로등에 눈을 빼앗긴 적이 있다.
날 지나치는 사람들, 내 앞을 지나가는 자동차들을 무시하고
무의식에 빼앗겨버린 내 시선, 눈동자, 정신.
그 빠알간 불빛에 온 몸이 짓눌리는 기분은
그리 유쾌하진 않지만, 어쩐지 몽환적이다.
그렇게 한 참을 서서 시간을 흘려보낸 기억은
종종 그 길을 걸을 때 마다 떠올라 날 괴롭힌다.

이 모든게, 내가 비어있다는 증거니까.
속이 빈 존재는 찌그러지기 쉬우니까.
애를 써서 부풀어 보아도 결국 작은 틈에 모든걸 빼앗기니까.

그렇게 찌그러지고 납작해진 내 스스로를 향한 조소들에
난 이렇게 답할 수 밖엔 없다.
난 무거운 것에 짓눌렸다, 너무 무거워서 버틸 수 없었다.
그 무거운 것이 도대체 뭐길래, 라고 묻는다면
그저, 공허함이었다고 말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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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그 날이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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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꽤 오래 전부터 미투데이를 하고 있다. 중간에 관뒀다가 다시 하기도 하고 잠깐 멈추기도 했지만 여튼 하고 있다. 목적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뻘글 투척의 의미는 변하지 않고 있다.

  인스턴트 메시지에 의존하는 커뮤니케이션이라, 오랜 시간을 들여 긴 글을 쓰는 일이 많이 사라졌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블로그의 대체품으로 미투데이를 이용하는 격이 되어버렸다. 손가락은 나약해지고 머리는 지쳐간다.

  말은 거창하지만 쉽게 생각하면 그저 귀찮음 이겠다. 내가 내 일에 애정을 가지기 시작한 이상 사무실에서 블로그 포스팅을 하긴 좀 힘들고, 집에서는 몸이 늘어져 피곤한 것이다. 결국 블로그에 투자하는 시간은 점점 없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블로그를 그만둔다. 내 경우엔 그만두는 것 까진 아니겠지만, 많이 뜸해지고 있는건 부정할 수 없다.

  몇 년 전에 작성한 글을 이제와서 읽어보면 참 재미있다. 그 때의 생각, 감상이 시간을 건너뛰고 흘러오는 것 마냥 가슴이 두근거린다. 정성스럽게 써내려간 글을 보며, 난 이 글을 쓰면서 무슨 의도나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를 가늠해본다. 쉽진 않지만 하나 하나 기억날 때마다 재미있다.

  하지만, 요즘 내가 블로그에 남기는 헛소리들도 몇 년 후의 내게 지금과 같은 감상을 전해줄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블로그 찬양에 여념이 없던 나도, 이렇게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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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스튜디오 에서 커플링을 했습니다.

요놈입니다.

모델명이 "사랑II" 였는데, 생긴 것도 좀 특이하면서도 이쁘고 해서
결정을 내렸습니다. 참 맘에 듭니다.

원래 그냥 Gold인데 WG로 주문을 해서, 거의 일주일을 기다려서 수령을 했습니다.


제 손은 아닙니다만
이쁘죠? 좀 삐뚤어졌네... ㄱ-

하얗게 반짝이는 것이
그렇다고 은처럼 싼티나는 것도 아니고
참 괜찮습니다.


근데 벌써 내꺼엔 기스가.... 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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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언제부터인가.
동네를 지나다 보면 보이는 구멍가게 앞에 서면
군것질 생각에 군침을 흘리지 않게 되고
담배 생각에 입이 텁텁해진 것은.



언제부터인가.
맑은 하늘 탁 트인 경치에 두 눈을 담그고 서면
놀러갈 생각에 근질거리지 않게 되고
그저 한량인 스스로가 싫은 것은.



예전엔, 그저 어렸던 지난 날엔
오백원짜리 하나 들고 동네를 거닐면
그 길이 내 길이요 그 날이 내 날이니
그저 아는 체 하는 동네 아주머니 내 식솔인 양 반겨주고
방긋 방긋 웃어대며 춤이나 춰대던 때가 있었지.
구멍가게를 들렸다 나오면
잔돈 이백원과 과자 한 봉지로 세상을 얻곤 했지.
난 그 때가 좋았다네, 발걸음 가볍던 그 때가.
발자국 하나 남겨놓고 이유를 묻는 지금보다
이유없이 웃어대며 지랄 발광을 해도 허물없던
그 때의 내가 난 참 좋았네.

어찌 난 지금의 내게 미래를 강요하고 묻고 뜯는지.
현재에 늘러붙은 찌든 때를 박박 문데 하수구에 버릴 망정
그게 미래로 향함은 단정하지 말아야 하는데.
난 그저, 내 현실이 그대들의 미래가 되었을 때
그제서야 아 그랬구나 하며 무릎을 탁 치고 싶은데.

왜 내 눈은,
하늘을 보고 하품을 하고 땅을 보고 절을 할 여유도 없나.
하염없는 원망에도 비용이 드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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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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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변신... 네...

  예전의 나는 블로그를 활발하게 했었고 그 내용은 가십거리나 이슈, 시국에 대한 한탄과 비판, 비난, 욕설 등이었으며 내 개인적인 일들도 마구마구 적어놓고 했었다. 뻘글도 많았고, 날카로운 입담을 과시(?)하며 숱한 말싸움질로 이리 갈리고 저리 갈리며 살았다. 날카로운 혓바닥을 놀리고 다녔다.
 
  그런데,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그 '날카로움' 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여자친구에게 그 날카로움을 선보이다가 그렇게 상처받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를 자학한 탓인 것 같다. 말 막하는게 내 특기이긴 했고 또 알고도 있었지만 그걸 고쳐야겠다 라고 생각한건 처음이다.

  그래서, 전엔 날카로워지기 위해 이리저리 갈아댔는데 이젠 좀 둥글둥글 부드러워지기 위해 날이 선 면을 문대고 있다. 상처입히기 싫고, 좋은 말 멋진 말 부드러운 말 해주고 싶은 생각에 거친 바닥에 몸을 구른다. 나름대로 성과가 있는 듯 싶다.

  이게 이유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블로그에 글을 잘 안쓰게 되는건 확실하다. 포스팅 수가 현저히 줄었고 포스팅한다고 해봐야 여자친구 관련 염장질같은게 고작이니까. 전처럼 누구 깐다고 글 쓰거나 아예 대놓고 시비를 걸거나 시사, 이슈 등의 글을 쓰지 않는다. 사랑하는 가슴으로 글을 뱉을 때는 있지만, 진정 창작을 하지는 않는다. 이건 편협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창작을 해야지' 라며 글을 쓰는 사람이 있을라나 몰라.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일도 줄었고 - 책 읽는 시간 자체가 줄어버렸다 - 영화, 연극 등을 보는 일도 거의 없다. 싫지는 않지만, 좀 어색하다. 내가 변했다는게 느껴진다.

  이게 변화의 끝, 그러니까 다 변한 후 인건 아니다. 난 앞으로 견뎌야 할 조금은 힘든 일을 앞두고 있고 여자친구는 나와는 비교도 안될 큰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다. 내가 힘든건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힘든건 여자친구가 힘들기 때문인 것이다. 어쨌든, 난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하고 있고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변화를 앞두고 있는 상태이다. 지금 내 변화가 좀 의아하게 느껴질지언정 이것이 부정적으로 여겨지지는 않듯이, 앞으로의 변화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를 희망한다. 블로그에 신경 쓸 여유도 조금은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여자친구와 함께 발전적으로 살아갈 수 있겠지. 지금은, 견뎌야 하는 시간.

  변신이 현재를 벗는 것이라 여기지는 않는다. 부분적인 발전이 과거의 스스로를 연상시키지 못한다면 그것도 변신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변화로써 발전한다, 괜찮은 생각인 듯 하다.

  변신에 관한 소설도 썼던 기억이 나는데 중간에 멈춘 후로 컨셉이고 뭐고 다 잊어버려서 다시 펜을 잡기가 두렵다. 언젠가 다시 펜을 잡아 마무리를 짓고 싶다.



이건 정말 뻘글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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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오랜만에 장문의 뻘글인가.

 
 
소감이라기엔 뻘글요소가 좀 심하지만
왠지 생각해보고 싶었다. 왜 이런 개소리가 이렇듯 큰 반향을 일으켰는지.
키 큰 남자가 우월하다 라는건 정설이었고 그래서 키 작은 남자들[나도 포함]은 언제나 씻을 수 없는 패배주의에 짓물려 썩은 구린내가 진동하도록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물론 이건 일반화의 오류를 심각하게 범하고 있는 '싸잡아 깎아내리는' 전형적인 문장이긴 하지만, 진실에서 크게 엇나간다고 보진 않는다.

혹자가 말하길 이번 '루저 발언' 이 크게 이슈가 된건 그것이 자극적이어서 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여성을 일반화하기에 충분한 무대인 '미녀들의 수다' 가 그 배경이었다는 것에 있기도 하단다. 더군다나 어휘가 매우 자극적임과 동시에 도발적이었고 - 거의 시비거는 수준 - 그게 하필이면 스스로도 열등감에 사로잡혀있는 키 얘기였기 때문에 이 도발은 국지적인 콩알탄 수준이 아니라 초가집 잔뜩 늘어선 마을에 횃불 던진 모양새가 되어버린 것이다.

여기서 난 생각했다. 키워드는 무얼까. 열등감? 사실 이렇게 파장이 큰건 그냥 열받는다기 보다는 간결한 '루저' 라는 단어가 조롱거리가 되기에 충분한 유머러스함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갖고놀기 좋은 단어이므로 이런저런 패러디가 속속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도경이라는 인물에 대한 비난과 인신공격, 미니홈피 테러 등도 유희에 가까운 행동들임을 부정할 수 없기에 사실 열등감에 의한 보복행위로만 이 현상을 설명하는건 협소한 시각을 자랑하는 꼴이 될 것이다.

열등감이 키워드가 되기에 부족하다면 무엇을 들이대는게 이 현상을 설명하는데 그나마 중추적인 표현이 가능할까? 나는 5초정도 생각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

불안.


네티즌들이 '키작은 니들은 루저' 라는 한 마디에 이토록 열광(?)한 이유들과 또 그 모양새를 설명하는데 저 단어보다 적절한걸 찾긴 힘들어보였다. 내가 불안 이라는 단어를 뽑아낸건 일전에 쓴 서평 에 등장하는  알랭 드 보통의 불안 이라는 책에서이다. 즉, 그 책의 내용에 의거해 좀 더 풀어 쓰자면 이렇게 된다.

남들보다 열등하다는 것에 대한 불안.
존중받지 못할거라는 불안감.
내 존재가치가 남들보다 낮다, 저급하다 라는 명제가 진실일지 모른다는 불안.


이도경의 발언은 미친 개소리다. 하지만 그 간결한 짖음이 우리 내면의 열등감, 마른 건초더미를 꾹꾹 눌러놓은 듯 잠자고 있는 이 감정에 옅은 불씨 하나를 던진 것이다. 이는 이도경의 루저 발언이나 내면의 패배의식이 진실이건 아니던 크게 상관이 없다. 우리는 불안해하는 것이다. 키가 작다는 것, 좀 더 포괄적으로는 외모가 눈에 띄게 잘생기거나 이쁜 것이 아니므로 존재 가치 자체를 부정당하거나 폄하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타인의 입에 의해 현실성을 갖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아니, 정말 키가 작으면 그렇다고?'

키가 작은건 죄인가, 아닌가?


 이도경의 발언이 개 짖는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라는 희망을 현실화 하고, 인터넷 공간에서 이에 동조하는 불특정 다수가 결합하면서 서로에게 시너지효과를 부여하여 생명력을 얻는 것. 불안감이 이를 물리치기 위한 반동작용, 방어기재로 돌변하여 맹목적인 비난과 공격적인 행위들로 치환되는 것. 그것이 이번 일에 대한 정의로 어느정도 타당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빌어먹을 속물주의가 우리를 얼짱의 노예로 바꿔버린 이 시대의 잿빛 그림자.
한 편에서는 '외모가 다가 아니야' 라며 자위하지만
저런 시덥잖은 도발에 전지적 분노를 일으키는 허약한 자아.
내가 지금 그 '불특정 다수' 를 비난하는 것 처럼 보이진 않겠지?
난 지금 발끈했던 내 자신을 비웃고 있는거다. 自笑.

결국 이번 일을 목격함으로써 내가 얻은건 난 정말 허약하구나 라는 느낌 뿐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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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이런 기기에서 종이냄새가 난다면?
 
 
우연히 보게 된 포스팅.

책 냄새가 나는 e-book.
흡사 초현실적인 감각적 기교가 아닌가?
손 끝에 느껴지는 차가운 문명의 감촉은 어쩔 수 없다 하나
코 끝에 다가오는 찡 하면서도 정감어린 종이 냄새라 하면
이는 필시 효과적인 마케팅이 될 것이며
메인프레임은 못될지언정 호응을 일으키는데엔 효과적이리라.

실질적으로 매출을 일으키는건 이러한 '호응' 이므로
기술, 성능, 효과가 비슷한 e-book 시장이라면
- 크고 작은 차이는 있겠지만 -
이렇듯 소소한 차이로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기가 좋지 싶다.

비슷한건 무엇이 있을까?
어울리진 않지만 원목으로 PC 케이스를 만들어놓기도 하고
실제론 그냥 고무버튼인데 누르면 뽁뽁이 느낌이 나게 한다던지
복잡한 회로 한 가운데에 서서 숲 한 가운데에 선 기분이 들게 하는 등
인간의 손을 거쳐 잿빛으로 변해버린 세상을
다시금 유채색으로 물들이려는 것이 감성마케팅의 시작.

감성마케팅의 골자는 뭘까?
내 생각에 이는 감각적 사고를 중심으로 하는 공감각적 행동이라 보여진다.
공감각, 얼마나 간단하면서도 복잡한 이야기인지.
보랏빛 바람이 너울따라 흘러내리는 밤 하늘에서
차갑게도 흩어지는 달빛이 달콤해 두 손을 내밀어 본다.
공감각이란,
바람에 색을 주고 달빛에 냉기를 불어넣고
그러면서도 달콤하다며 맛까지 부여하는
이런게 공감각 아닌가.

복잡하고 자극적인 미디어 산업의 소음 쓰레기들 틈바구니에서
이렇게 잔잔하면서도 오묘한 감각적 사유를 가능케 하는 것.
이것이 공감각이며 감성마케팅이 아닌가 한다.
최신식 기술로 무장한 강력한 기능의 기기에서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것.
복잡한 디지털 회로판에서 양피지 냄새가 나게 하는 것.

사람이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이렇듯 매몰찬 겨울날 칼바람처럼 다가와서는
따스한 봄날의 햇살처럼 느닷없이 쓰다듬고 스쳐가는 것이리라.
내 글도 그러할 수 있다면 참으로 좋으련만.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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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내가 느끼는 두려움이
그 심연 속의 어두움이
무엇인지를 말해볼까
빛으로 밝혀 손으로 만져
어떤 것인지를 느껴볼까
떨리는 가슴을 열어젖힐까
달궈진 심장이 차갑다아-

뿜겨나오는 연기 자락이
흘러넘치는 매력 덩어리
그 끝을 잡고 물어나볼까
네 정체는 뭐냐 넌 뭐냐
넌 어디서 튀어나온거냐
뭐가 그리 무서운거냐며
무엇이 너를 떨게한거냐며
두 손을 잡고 다독여보았다
어깨를 두드려 달래도 보았다

소용없었다
넌 내가 다가가기만 하면
그대로 떨며 주저앉아 울어재꼈다
네 두려움은 나,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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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조냉 우울한 글이니까
알아서 필터링하슈.
시작.



슬픈 멜로영화의 엔딩을 미리 보고
어떻게 이렇게 되었을까 궁금해하며 처음부터 되짚는거야.
왜 그 둘은 헤어졌을까?
헤어지기 전 만남은 이미 궁금해지지 않는거지.
모두가 축복과 사랑을 노래하는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들어버린 어느 겨울날
순백의 눈밭을 나뒹구는 빛나는 반지 한 쌍과
떨궈진 눈물에 깊게 패인 새하얀 이별의 상처.
이런걸 먼저 보고 나면
이전 이야기들은 이미 슬픔으로 다가오는거야.

다른 이들은 애틋한 감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겠지.
저 둘은 정말 사랑하는구나
따스한 손길, 애 태우는 감정.
스크린에 비치는 모습들에 과거의 자신을 투영하겠지.
그리고 말할거야, 정말 행복해보인다, 라고.

하지만 스포일링을 당한 우리들은
그들의 달콤한 속삭임 속에서
새하얗게 펼쳐졌던 이별의 그림자를 보는거야.
두근댈 법한 가슴은 미어지도록 쓰라려서 견딜 수 없게 되고
어떤 이는 순천연색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움에 눈물을 더하지.
적어도 이런 때 만큼은
빛나는 태양보다 그 뒤의 그림자가 눈에 더 아른거리는 법.
영화는 이미 슬픔으로 시작해 슬픔으로 끝나고 말아.

그래서,
극적인 반전을 무기로 하는 서스펜스 스릴러 추리물 등 보다
슬픈 멜로영화의 스포일링이 더 싫어.
당하는 것도, 하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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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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