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당신과 나 사이에 쌓인 눈처럼
아름드리 소복하게 쌓인 첫 눈처럼
너와 나의 사랑이란 그랬나보다,
같은 듯 다름에도 그렇게 사랑했다.
내가 좇던 사랑이란,
네가 찾던 사랑이 아니었나보다
네 가슴을 더듬으며 찾았던
그 사랑은 내가 그리던 사랑이 아니고
우리는 서로 다른 무언가를
서로에게 찾다 지쳐 쌓여갔나보다.
소복히 쌓인 서로의 어긋남이
첫 눈이 스르륵 밟히고 녹 듯
새하얗던 몸에 검은 때를 묻히고
오지도 않은 봄을 찾는 듯
아스팔트 사이로 몸을 감췄나보다.
그렇게 우린 서로를 잊어갔나보다.

첫 눈이 오던 날 널 떠나 보내고
되돌아온 내 자리에 네가 없듯이
첫 눈이 녹아내린 거리 속에서
설레이던 처음이란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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