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기에서 종이냄새가 난다면?
 
 
우연히 보게 된 포스팅.

책 냄새가 나는 e-book.
흡사 초현실적인 감각적 기교가 아닌가?
손 끝에 느껴지는 차가운 문명의 감촉은 어쩔 수 없다 하나
코 끝에 다가오는 찡 하면서도 정감어린 종이 냄새라 하면
이는 필시 효과적인 마케팅이 될 것이며
메인프레임은 못될지언정 호응을 일으키는데엔 효과적이리라.

실질적으로 매출을 일으키는건 이러한 '호응' 이므로
기술, 성능, 효과가 비슷한 e-book 시장이라면
- 크고 작은 차이는 있겠지만 -
이렇듯 소소한 차이로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기가 좋지 싶다.

비슷한건 무엇이 있을까?
어울리진 않지만 원목으로 PC 케이스를 만들어놓기도 하고
실제론 그냥 고무버튼인데 누르면 뽁뽁이 느낌이 나게 한다던지
복잡한 회로 한 가운데에 서서 숲 한 가운데에 선 기분이 들게 하는 등
인간의 손을 거쳐 잿빛으로 변해버린 세상을
다시금 유채색으로 물들이려는 것이 감성마케팅의 시작.

감성마케팅의 골자는 뭘까?
내 생각에 이는 감각적 사고를 중심으로 하는 공감각적 행동이라 보여진다.
공감각, 얼마나 간단하면서도 복잡한 이야기인지.
보랏빛 바람이 너울따라 흘러내리는 밤 하늘에서
차갑게도 흩어지는 달빛이 달콤해 두 손을 내밀어 본다.
공감각이란,
바람에 색을 주고 달빛에 냉기를 불어넣고
그러면서도 달콤하다며 맛까지 부여하는
이런게 공감각 아닌가.

복잡하고 자극적인 미디어 산업의 소음 쓰레기들 틈바구니에서
이렇게 잔잔하면서도 오묘한 감각적 사유를 가능케 하는 것.
이것이 공감각이며 감성마케팅이 아닌가 한다.
최신식 기술로 무장한 강력한 기능의 기기에서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것.
복잡한 디지털 회로판에서 양피지 냄새가 나게 하는 것.

사람이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이렇듯 매몰찬 겨울날 칼바람처럼 다가와서는
따스한 봄날의 햇살처럼 느닷없이 쓰다듬고 스쳐가는 것이리라.
내 글도 그러할 수 있다면 참으로 좋으련만.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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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