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온 것 같구나.

곧 이렇게 되겠지?


아직은 달력이 가을냄새를 풍기고 있지만
떨구어진 낙엽 사이로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니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지난 밤에는 더워서 입지 않았던 외투인데
오늘 아침엔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고
바삐 움직이는 출근길 사람들 사이에서
매일처럼 느껴지던 혼잡한 열기를 볼 수가 없다.
하늘이 비추어 환히 빛나는 흐릿한 백색 도시에
활기를 비틀어 쥐어 짜낸 듯 신음만 난무하니
그 사이로 불어오는 칼처럼 날카로운 바람에
쉴 새 없이 베어지는 내 살갗은 쓸쓸하고
온 몸을 웅크리며 그리운 내 님 생각해봐도
발을 뻗어 나아갈 수록 더 멀어질 뿐인 것이라
아, 겨울이 와도 따스해질 것만 같았던 우리가
이 추위에 오히려 잔인하게 식는 것인가
멈춤없이 두근대는 나로 하여금 따스한 것은
오로지 두 볼을 타고 내리는 눈물 뿐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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