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말아톤이라는 영화에 대해 한마디 해볼까 한다.
항상 그렇듯 난 보고싶은 영화는 절대 볼 수 없는 운명이었다. 왜냐면 영화관을 갈 시간이 없거나, 시간이 있을땐 사람이 없었다. 둘다 있을땐 돈이 없었다. 이런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나는 항상 영화관에서 개봉한지 얼마 안된 신작을 볼 수 없었다.

영화 "말아톤" 은 이런 굴레를 벗어나게 해준 이모양의 도움과 더불어 내겐 너무나 절실했던 영화일지 모른다. 이미 보고 난 지금은 그런 기분이 다른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어서 이상한 기분이지만, 분명 이런 감정은 보통 감동이라는 말을 써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기대작들 중 뭔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던 영화 "말아톤"의 코드, 그것은 바로 감동이었다.

이 영화는 각종 매체로 보여지는 광고나 포스터, 배우들의 홍보에서 늘 그러하듯 조금의 내용을 내포할때 항상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전면적으로 표현된다. 전 연령대를 동요시킬 수 있는 코드인 "감동" 을 주 무기로 삼고 있는 영화인 만큼, 그 줄거리 또한 대체로 간단하고 직설적이다. 애매모호한 분기점이나 복선, 후반부에 뒤통수를 치는 반전 등은 찾아볼 수 없다. 영화의 묘미는 반전이라는 개소리를 입에 달고 다니는 자칭 비평가들에게 어필할 때 거론할 수 있는 영화라 하겠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의지였다.

달리고자 하는 의지, 무언가를 동경하며 닮아가고자 하는 욕구. 영화 "말아톤" 의 주인공 초원이(조승우 역)가 20년 인생동안 가진 적이 없던, 그리고 우연한 기회로 얻게 된 욕구와 의지이다. 이 영화가 갖는 의미는, 이러한 소외계층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메시지를 담아냄과 동시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본능적인 동족애를 이끌어내면서 다 같은 인간이며 모두가 동일한 권리를 갖고 있다는 너무나 당연한 의식을 덮어버리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에 경종을 울리는 일종의 해독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며 눈물지었을 관객들이 가지는 장애인에 대한 의식에 조금은 양호한 영향을 주었다고 보여진다.




그야말로 나이스 캐스팅!

저 두 배우, 내가 영화 보는 내내 너무 맘에 들어했던 배우다. 실제 자폐증을 가진 동생을 곁에서 보고 있는 내 입장에서, 초원이 역을 맡은 조승우의 연기는 정말 실제와 비슷한 느낌을 주었기에 한 눈에 반해버렸고, 이기영은 초원이의 코치역으로 출연하면서 인간적인 모습을 너무나 잘 보여주었다. 최근 미스캐스팅 논란으로 물의를 빚는 작품들이 상당히 많은데, 말아톤 만큼은 절대 미스캐스팅이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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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울베어